울진 대성장학회 설립자인 고 이만기 회장의 30주기를 맞아 후학들과 유가족들이 20일 이 회장의 공적비를 건립한다. 공적비는 묘소가 있는 울진 근남면 노음초등학교 뒤 야산에 세워진다.
이 회장의 교육혼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7년 울진에서 태어나 홍익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울진교육청 영선계장(현 시설계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새마을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시기에 퇴직해 울진에서 대성상사라는 건축기자재 판매회사를 차렸다. 당시 들불처럼 일었던 새마을운동 열기로 회사도 호황을 맞아 큰 돈을 번 그는 1969년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 하기가 힘든 학생들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 것. 변변한 장학제도가 없던 당시로선 이 회장의 장학금은 배움에 굶주린 학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장학회는 1979년 그가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80년까지 11년간 운영됐다. 이 기간 장학혜택을 받은 학생은 줄잡아 300여명. 현재 4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에 이르는 이들은 초등학교 교장과 교원, 대학교수, 은행원, 공무원 등으로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1기생으로 고교 3년간 장학금을 받은 청도 남성현초등학교 김응삼(54) 교장은 "회장님의 큰 가르침을 공적비에 담아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고 이 회장의 부인 김영순(71)씨는 울진에 살고 있으며 슬하에 1남 5녀를 두고 있다.
공적비는 울진문화원장인 남인식씨가 쓰고 석공 명장 박병원씨가 조각을 한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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