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주유요금, 현금보다 신용카드 결제가 싸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값 등을 지불할 때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추세다. 신용카드가 대중화하고 결제에 편리하며 다양한 혜택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받는 입장에선 거래의 투명성은 확보되지만 수수료 지불 등으로 인해 현금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어떤 상점에서는 현금을 내면 깎아주는 곳도 있다. 그런데 주유를 위해 주유소를 찾으면 오히려 현금을 내면 손해보는 느낌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현금보다 싸다고 표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왜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주유소에서는 신용카드나 현금이나 별 상관이 없다. 카드로 주유를 할 때 주유소에서 할인 또는 적립을 해주는 것은 카드사와 주유소 간의 계약이 아니라 카드사와 정유사 간의 계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유소 입장에서는 신용카드나 현금 중 어떤 형태로 결제해도 손해볼 게 없다. 개별 주유소는 가맹점 수수료를 뺀 금액을 카드사로부터 입금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유소로서는 카드가를 할인해서 기름값을 공시한다.

그런데 카드사가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기준은 계약 당사자인 정유사의 공시가를 기준으로 한다. 요즘은 정유사 공시 가격보다 할인해서 판매하는 주유소가 대부분이어서 주유소에서 가격 안내판을 내걸 때는 자기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고객이 카드 결제 후 나중에 청구서를 받아 계산을 해보면 실제 할인받아야 할 금액과 차이가 난다.

카드를 사용할 땐 정유사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제휴카드는 주유비 할인이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법으로 기름값 부담을 줄여준다. 할인금액은 카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40~60원 정도가 일반적. 적립카드는 1포인트당 1원의 가치를 적용한 뒤 주유금액 1천원당 15포인트를 준다. ℓ당 20~25원 깎아주고 아울러 1천원당 1포인트씩 쌓아주는 할인'적립 결합형 카드도 있다.

현금을 자주 사용하는 운전자라면 주유상품권으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 현행법상 현금을 사용할 때는 할인을 받을 수 없다. 대신 주유상품권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상품권 판매소를 통해 액면가보다 1.5~3%가량 싸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5만원권 주유상품권은 4만900천원 선에 살 수 있다. 단,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때는 배송비를 부담해야 하므로 다량 구매해야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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