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등산을 참 좋아했습니다. 군 생활할 때 하도 고생을 많이 해서 잠시 멀리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반은 산에 오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취임 1년을 며칠 앞둔 국립공원관리공단 엄홍우(59) 이사장은 산을 자주 찾을 수 있는 업무를 맡아 행복하다고 했다. 다름 아니라 우리나라 국립공원 20곳 대부분이 산악형 공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를 '국민과 함께하는 국립공원 관리'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1967년 지리산이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공원 관리가 규제 위주로 이뤄져 민원이 끊이지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체 국토 면적의 6.6%를 차지하는 국립공원에서 39%가 사유지입니다. 공원 내 주민도 5만8천명이나 됩니다. 해마다 예산을 확보해 사유지를 매입하고 주민지원사업을 펴고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원 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올 초 전국 각 사업소별로 제출받은 사업계획을 연말쯤 평가해 인사에도 반영할 계획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와 관련, 국립공원 생태관광의 참여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 최근 포털사이트 '에코 투어'(ecotour.knp
s.or.kr)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전국 국립공원의 생태관광 프로그램 소개는 물론 예약까지 가능하며 주변 관광지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화두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농촌 생활양식을 체험하는 팜스테이,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등과 연계한 국립공원 체류형 관광을 통해 주민소득 증대에도 힘쓰는 이유다. 지난해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시행한 특산물 직거래장터도 전체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립공원 내 시설들을 내년까지 모두 저탄소형으로 교체할 방침입니다. 대피소에 있는 발전시설만 하더라도 태양광이나 소수력 발전으로 교체하면 굳이 헬기를 띄워 디젤연료를 수송할 필요가 없지요."
영천 대창초교, 대륜중, 진량농고와 영남대 축산가공학과를 나온 그는 지금껏 주소를 영천 대창면에서 한 번도 옮기지 않았다고 했다.
"고향집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밖에 못 가지만 저는 출향인사가 아니라 영천사람입니다. 그래서 재경향우회에도 나가지 않습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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