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이 체내 잠복 중인 'HIV-1 바이러스'를 재활성화시켜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면역학저널에 발표한 일본 니혼대학 오치아이 박사 연구팀은 치주염을 일으키는 'Porph
yromonas gingivalis'라는 세균에 감염돼 발생한 치주질환의 경우 세포 내 염색질을 변형시켜 체내 잠복 중인 HIV-1 바이러스를 재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세균이 체내 부티릭산(butyric acid) 생산을 증가시켜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HADC라는 효소를 억제,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유발해 HIV-1 바이러스를 재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체내로 퍼져 AIDS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
체외 실험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타났는데 면역시스템과 관련된 두 세포 속에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를 치주염 유발균이 만들어 낸 부티릭산이 든 배양액에 넣은 결과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했다.
실제 에이즈 환자의 55%에서 비특이적 괴사성 치주질환, 칸디다증 등 구강 내 문제가 발견되기 때문에 치과 진료를 통해 에이즈 여부를 초기에 발견하기도 한다. 또 감염의 특징적인 초기 징후인 모상백반증이 혀쪽에서 무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문질러서 잘 벗겨지지 않는 각화성인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구강 점막과 잇몸에 나타나는 아프타성 궤양, 바이러스 감염 및 카포시 육종, 구강건조증, 매독과 같은 성병 등도 나타난다.
이러한 소견들은 구강 내 상태가 좋지 않거나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치주염 관련 세균이나 감염성 바이러스 및 기타 박테리아 질환으로 이환돼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많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 건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심각한 치주질환이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환자를 급속히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치주질환 예방 노력, 특히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환자는 더욱 구강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이재목 경북대병원 치주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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