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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윤달…결혼 웬말-당겨 출산-移葬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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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는 3년 만에 찾아온 윤달(閏月)이다. 윤달이 오면 결혼 시기나 출산일을 조정하거나 이장이나 묘지단장, 수의 마련 등을 하려는 이들이 적잖다. '윤달에 아이를 낳으면 좋지 않다', '윤달에 이장(移葬)이나 묘지단장, 수의 마련 등을 하면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번창한다'는 속설 탓이다.

직장인 김모(31·여)씨는 3년 만에 찾아온 윤달을 피하기 위해 이달 7일 서둘러 결혼식을 올렸다. 이달 말쯤 결혼하려 했지만 윤달을 피하라는 부모님의 만류에 한 달가량 당겨 결혼한 것. 웨딩업계는 비수기에다 윤달에 경기불황 여파까지 겹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대구시내 주요 호텔과 전문 결혼식장들은 예약 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줄었다. 대구시내 한 대형 웨딩홀의 경우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주말마다 2, 3건의 홀 예약만 받은 형편이다. 모 웨딩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예식 자체도 줄어든데다 불황 탓인지 비용 규모도 줄어들었다"며 "추석 연휴가 지나야 결혼 예약이 들어올 것"이라고 푸념했다.

태아들도 당초 예정일보다 빨리 세상 빛을 보고 있다. 음력 5월 윤달이 시작되는 23일 이전에 아기를 낳으려는 산모들의 상담과 문의가 대구시내 각 산부인과병원에 잇따랐다.

대구 달서구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의 경우 만삭 산모 10명 중 1, 2명꼴로 출산일을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태아 몸무게 2.5kg 미만, 36주 미만의 미숙아조차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낳겠다는 산모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장 문의와 예약도 부쩍 늘었다. 이장 전문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이장 예약 건수는 예년에 비해 평균 3배가량 많아졌다. 경북 영주 한 이장업체의 경우 홈페이지와 전화 등을 통해 하루 150여명이 이장, 묘지단장 문의를 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체 관계자는 "윤달이 있는 해가 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현상"이라며 "묘지 관리를 하기 힘든 산 정상에서 기슭으로 이장하거나 수목장이나 자연장 등을 원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윤달=음력 1년은 약 354일로, 양력 1년(약 365일)에 비해 11일 정도 짧다.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 19년에 7번꼴로 윤달이 들어간다. 올해 윤달은 음력 5월에 이어 윤달 5월이 한 번 더 들어가는데 양력으로는 6월 23일~7월 2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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