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달 퇴임하는 신상철 대구시교육감 거취는

7월 15일 임기가 끝나는 신상철(69) 대구시교육감의 거취를 놓고 후문이 무성하다.

신 교육감은 학교운영위원들의 간접 선거를 통해 두 차례 당선돼 지난 2001년부터 8년째 대구 초·중등 교육의 수장을 맡고 있다. 지역 교육계에선 신 교육감의 2010년 6월 교육감 선거(지자체 동시 선거) 출마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신 교육감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직 출마 여부를 말할 수도 없고, 말을 해서도 안 될 입장"이라며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충분히 생각해 보고 입장을 정리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번 더 한다면 과욕이라고 비판하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교육계에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교육계 인사들은 '인물 부재론'과 신 교육감 불출마 경우 후보 난립에 따른 교육계 갈등 등을 이유로 3선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1개월간의 공백이 있지만 '직전 교육감 프리미엄'이 있어 신 교육감이 '3선 욕심'을 떨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간부 A씨는 "신교육감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교육청 안팎에서 나돌고 있는 '출마설'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시를 하고 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출마에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교육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고령인데다 연임까지 한 상태여서 신 교육감은 차기 교육감으로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창의성 교육'에 힘을 쓰고 있지만, 서울대 합격자 수 등 지표상으로 드러난 학력수준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특정 사학재단에 대한 특혜지원 의혹, 교육청 내 교육감 출신 고교(경북대사대부고) 인맥 구축 등에 따른 교육계 안팎의 비판도 거세다.

교육감에 뜻을 둔 교육계 인사들은 신 교육감의 조속한 입장 정리를 바라고 있다. 유력 출마 예상자인 C씨는 "보수적인 교육계의 특성상 신 교육감이 출마하면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이 출마하기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가 많은 만큼 교육감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교육감 출마 예상자로는 유영웅 대구시교육위원회 부의장, 정만진 대구시교육위원,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지낸 안인욱·장동만씨, 그리고 대학총장 출신을 포함한 교수와 유력 인사 5~6명 등 모두 10명 안팎이다. 신 교육감의 임기가 끝나면 대구시교육청은 차기 교육감이 취임하는 내년 7월 1일 전까지 부교육감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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