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캘리포니아 주의 작은 마을 힝클리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주도한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두 번의 이혼 경력과 16달러의 은행 잔고가 전부인 에린 브로코비치(줄리아 로버츠 분)는 마땅한 일자리도 없이 자식 셋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에린은 차를 몰고 가다가 옆에서 달려온 차와 충돌해서 사고를 당한다. 결국 변호사를 찾아가 운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걸지만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상대방 변호사의 도발에 말려들어가 결국은 한 푼도 받아내지 못한다. 변호사 사무실의 말단 직원인 그녀는 캘리포니아 주의 작은 마을 힝클리에 위치한 PG&E사가 크롬 성분이 있는 오염 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해서 주민들이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주민들을 설득한 후, 변호사 에드와 함께 PG&E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4년 뒤 3억3천3백만달러라는 기록적인 배상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줄리아 로버츠가 여자 연기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2천만달러의 개런티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는 영화 제작비 5천만달러의 40%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인데, 영화는 개봉 첫 주 만에 2천8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줄리아 로버츠가 역할을 거절했다면 샤론 스톤이 맡을 예정이었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수락하자 에린 브로코비치가 상당히 기뻐했다는 후문. 실제 인물인 에린 브로코비치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줄리아 로버츠가 아이들과 레스토랑에서 외식하는 장면에서 주문을 받는 여종업원이 에린 브로코비치이다.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는 1989년 참신한 소재와 양식미가 돋보이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으며, 1차 세계대전 후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흑백 미스터리 서스펜스 '카프카'(1991)를 발표했으며, 2000년에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을 잇따라 발표해서 두 작품이 동시에 2001년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트래픽'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에린 브로코비치'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러닝타임 131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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