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주교)는 1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선교와 미디어:언론에 비친 천주교 이미지'를 주제로 포럼을 실시했다.
이번 포럼은 5월15일 열렸던 '선교와 미디어:김수환 추기경과 미디어' 포럼의 후속 행사이며, '종교담당 기자가 본 천주교 이미지', '방송에 비친 천주교 이미지' 등의 발제와 참가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종교담당 기자가 본 천주교 이미지' 발제를 맡은 일간지 기자인 김한수씨는 "성당 건물이 주는 정제되고 거룩한 느낌과 피정 등의 영성수련은 대중에게 천주교를 '대안'으로 여기게 하며, 성직자'수도자들의 조건 없는 헌신이나 타 종교에 대한 너그러운 태도 또한 천주교의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방송에 비친 천주교 이미지' 발제를 맡은 신학자인 박문수 박사는 천주교 소재 TV 프로그램을 근거로 대중이 인식하는 천주교 이미지를 분석했다.
프로그램 종류별 분석에 따르면, △드라마에서 성당과 고해소, 성모상은 구원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반면 신자들의 일상적 신앙 생활은 거의 소개되지 않아 현실과 거리가 먼 인상을 주고 △뉴스의 경우 1990년대 이전에는 사회 현안과 관련한 활동이 많이 부각된 반면 이후에는 생명윤리, 환경문제 등 교리적 이슈에 대한 보도 비중이 높아졌으며 △최근 제작편수가 증가한 천주교 다큐멘터리는 성직자, 수도자의 금욕과 절제를 부각함으로써 '종교적 엘리트' 이미지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제문에 따르면 천주교의 대중적 이미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대중의 호감에 비해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실천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김한수 기자는 최근 발표된 '2008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근거로 "10년 전 30% 수준이었던 주일미사 참례율이 2008년에 24%로 내려간 배경에는 '천주교는 편하다'는 인식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으며, 박문수 박사는 "한국 천주교회는 신자 개인의 일상 실천보다 성직자-수도자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가 더 강하다"면서 "가톨릭의 고유한 이미지를 강화하고 지속시키려면 신자들이 일상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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