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반도대운하 포기를 선언하자 낙동강 등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대운하의 멍에를 벗고 탄력을 받고 있다.
4대 강 살리기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는 대운하의 짐을 덜고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다며 반색이다. 국토부는 29일 4대 강 살리기 사업 가운데 15개 보 건설과 준설 턴키 공사를 발주했다. 이로써 4대 강 살리기용 16개 보 건설 공사가 모두 본격화됐다. 김희국 4대 강 살리기 추진본부 부본부장은 "예정대로 10월에 착공할 수 있도록 사전환경성 검토와 하천기본계획 변경을 가급적 빨리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달청도 같은 날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첫 공사를 발주했다. 서울·부산·대전·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각각 시행하는 1차 사업 12건(3조3천억원 규모)은 총 185건 22조원 규모 사업 가운데 일부다. 특히 낙동강 32공구(구미 상주 의성) 22공구(달성 고령) 24공구(성주 칠곡) 30공구(구미) 20공구(창녕 의령 합천) 33공구(상주) 등 대구경북권 공사가 주로 포함돼 4대 강 살리기는 대구경북에서 첫 시작되는 셈이 됐다.
지역업체 의무 참여 비율도 확대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한해 규모(공사액)에 관계없이 지역업체의 컨소시엄 의무 참여 비율을 턴키 20% 이상, 일반 40% 이상으로 늘렸다. 종전 국가기관 발주공사는 76억원 이상이면 지역업체 의무 참여 비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지역업체 의무 참여 비율은 더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대구 중남구)이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역 업체 의무 참여 비율을 턴키공사는 20%에서 40%로, 일반 공사는 40%에서 70%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30일 이 대통령의 대운하 포기 언급과 관련, "내륙도시 대구는 운하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정부 결정에 따르겠다"며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깨끗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낙동강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줄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특히 "선도사업에 포함된 금호강 살리기 사업을 대구시가 위탁받아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을 늘려 경기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삼걸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낙동강을 문화와 돈이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낙동강이 빈 농촌에 사람이 되돌아오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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