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동교∼두산로 고가도로 '헛공사'

대구 상동교~가창 간 상습정체 해소를 명분으로 위해 폐쇄했었던 구 신천좌안도로(사진 오른쪽의 굴삭기가 세워진 도로)가 1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9월 말 재개통 된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 상동교~가창 간 상습정체 해소를 명분으로 위해 폐쇄했었던 구 신천좌안도로(사진 오른쪽의 굴삭기가 세워진 도로)가 1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9월 말 재개통 된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지난해 12월 개통한 대구 수성구 상동교~두산로 간 고가도로가 주말과 휴일 교통량을 감당하지 못함에 따라 폐쇄했던 신천 제방의 구 도로를 9월말부터 다시 개통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8월 이 도로 임시 개통 때 상동교 아래로 통과하는 구 도로 일부를 되살린 데 이어 개통 1년도 안 돼 도로 신설 구간 전체에 걸쳐 구 도로를 완전 재개통키로 해 공사비 300여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고가도로의 의미가 무색해 졌다.

대구시는 상동교~두산로 간 도로 개통 후 6개월 간 교통상황을 조사한 결과 주말과 공휴일 등에 나들이 차량으로 교통 정체가 심각해 도로구조 개선 공사를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신천대로와 두산로가 만나는 고가도로 삼거리 부분의 교통처리 개선과 구 제방 도로 재개통으로 나눠 진행된다. 고가도로 삼거리의 경우 상동교에서 오는 현재 2차로를 두산오거리 방향 2차로, 가창 방향 1차로로 확대하고 두산오거리에서 신천대로로 진입하는 차로를 2개에서 1개로 줄인다. 또 가창에서 상동교 방향은 직진을 없애고 두산오거리쪽 우회전만 허용한다. 가창에서 상동교 방향 차량들은 재개통하는 구 제방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공사는 구 도로 1㎞ 구간 가드레일 설치, 포장 보수, 옹벽 제거, 신호등 제거 등으로 오는 9월22일까지 3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대구시는 이번 도로구조 개선 공사로 삼거리의 교통신호가 불필요해져 고가도로 교통 흐름이 한결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 도로 재개통으로 시간당 교통처리 용량이 950대에서 1천100대로 늘어나 극심한 교통 체증은 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도로 개통 6개월만에 폐쇄됐던 구 도로의 차량 운행을 허용한 데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구시는 구 도로를 폐쇄했다가 상동교~가창 간 도로를 건설할 때 우회도로로 활용한 뒤 최종적으로는 헐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동교~가창 간 도로의 이중고가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상당 기간 이 도로를 활용할 수밖에 없어 신천 하상폭을 넓혀 홍수 피해에 대비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지난해 8월 임시 개통 때 상동교 아래 구 도로를 재개통하는 우여곡절을 겪고도 개통 후 휴일 교통 체증에 따른 시민 불만이 높아진 뒤에야 대책을 내놓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소통에 문제가 없으나 주말과 휴일 교통상황이 너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도로 구조를 바꾸게 됐다"며 "상동교~가창 간 도로가 건설되면 이 구간 체증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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