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요즈음 대학 입시는 수학을 못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수학이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요? 저는 수학 성적이 아주 안 좋은데 수학을 잘하는 방법이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
A: 모든 공부가 다 중요하지만 수학이 특히 더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영역이 다른 영역보다 더 어렵게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출제가 되면 최상위권의 표준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1등급이라도 수리영역을 잘한 학생이 훨씬 더 유리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수리영역이 가형과 나형으로 나누어져 전체 응시생의 수가 적고, 그에 따라 변별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리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리영역의 성적이 안 좋으면 좋은 대학 가기가 힘들다'고 하는 겁니다.
'수학을 잘하려면'이라는 질문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하려면'과 같아서 그 과목에 대한 관심과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다른 과목과 수학의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과목, 특히 국어나 영어와 같은 어학 과목은 기초가 튼튼해야 하지만 수학은 기초가 튼튼하지 않아도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고 폭넓게, 오랜 기간 동안 공부하지 않아도 교과서의 체제대로 차근차근 공부하면 누구나 다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과목이 수학입니다. 기초가 부족하면 어느 시점부터의 기초가 부족한지를 판단해서 언제라도 그 시점의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는 말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으로서 성적이 부족하다면 중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십시오.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수학의 기초가 없는 학생들 중에서 괄목할 성취를 이룩한 학생들을 관찰해 보면 그 기간이 6개월이 안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점인데, 이것을 혼자 판단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선생님의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이 책이 유명하다거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이 책을 본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고(아니 신경 써서는 안 되고) 다만 자신에게 적합한지만 고려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수리영역의 성적 향상을 위해 중요한 것은 계산 위주의 문제 풀이에 치중하지 말고 개념과 원리를 해설한 책을 많이 읽도록 해야 합니다. 중학교 과정에서 제법 많은 문제집을 풀어보고 학교 시험 성적도 잘 나오던 학생이 수능형 문제를 만나면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어떤 문제들은 거의 10줄 이상의 긴 문장으로 되어서 질문이 무엇인지를 해석조차 못 하기도 합니다. 이런 유형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결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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