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대한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엔 건강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신종인플루엔자, A형 간염, 어린이들이 집단 감염되기 쉬운 수족구병,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도 장마철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자주 손을 씻고 물은 끓여 먹고 모기 박멸에 나서는 등 장마철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의사들이 조언하는 건강한 여름나기 비법을 정리해 본다.
◆물이 보약
여름에는 체내 수분보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물만한 보약이 없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음료를 충분히 마시고 운동을 할 경우에는 시간마다 2~4컵가량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에 중풍이나 혈압계통의 질환을 앓고 있는 노약자들은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도 가빠져 결국 뇌로 공급되는 피의 양이 줄어 인지기능이 뚝 떨어진다.
특히 주변 온도가 사람 체온보다 높은 37℃ 이상으로 올라갈 때는 고체온증을 주의해야 한다. 더운 날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역질, 정신이 흐려지는 증상이 생기면 '고체온증'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노화로 인해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조절능력이 감퇴해 외부 온도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또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갑상선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만 이뇨제 처방을 받고 있는 고혈압 환자나 심부전증 환자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해롭다.
◆태양을 피하라
여름철 한낮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이나 운동,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 실내운동을 하거나 기온이 다소 떨어지는 일몰 후가 야외운동에 적당하다. 운동으로는 걷기, 등산, 수영, 맨손체조, 스트레칭 등이 권할 만하다. 그러나 노약자들에게 욕심은 금물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골 밀도가 감소해 청년기나 중년기에 비해 인대의 탄성이 낮아져 관절의 움직임 범위가 적어지는 등의 이유로 인해 골절 위험이 높다. 본인에게 적당한 운동종목을 선택한 후에는 운동의 빈도'시간'강도 순으로 서서히 운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일주일에 3~5회 정도가 적당하다. 본운동에 들어가기 전 관절과 근육을 서서히 풀어주는 가벼운 체조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본운동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감염성 질환 '주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식중독 등 각종 감염성 질환이 창궐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결과 위생이 중요하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익힌 음식만 먹고 끊인 물만 마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건강관리 요령이다.
특히 여름철의 살모넬라균은 대장균과 함께 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보통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증상은 처음에는 감기 기운처럼 느껴지다가 복통, 설사, 구토, 고열로 이어진다. 손씻기, 끓인 음식 먹기 등 간단한 청결로도 예방할 수 있다. 안문영 대구시 보건과장은 "여름철 노약자들은 신체 저항력이 낮기 때문에 갑자기 찬 음식을 먹거나 상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며 "대중 음식점에서도 상한 음식이 나올 수 있으므로 미리 맛을 보고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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