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5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 주택가 원룸에서 K(37)씨가 L(28)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 인질극을 벌이다 사건 발생 6시간 만에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이날 오전 일을 마치고 4개월 전부터 동거하고 있는 H(38·여)씨 집에 왔다가 L씨가 자신의 동거녀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격분, L씨를 폭행한 뒤 주방에 있는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로 잡고 있었다. K씨는 대치하고 있는 경찰에게 "동거녀인 H씨를 데려오라", "탈출할 수 있는 차량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들어주지 않자 대치 6시간 만인 11시 40분쯤 3층 건물 창문을 뚫고 이웃 단독주택 옥상으로 뛰어내린 뒤 대문앞에 서 있던 가스배달용 1t 트럭을 타고 달아났다. 사건 현장에는 50여명의 형사와 10여명의 경찰특공대가 있었지만 도주하는 K씨를 붙잡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자극할 경우 피해자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어 경찰력을 쉽게 집안으로 투입하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다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현재 K씨가 타고 달아난 봉고 트럭에 대해 수배령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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