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공부에 열의없는 아이 지도법
A:스스로 할 수 있게 동기 유발을
Q: 학급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 엄마입니다. 방학 동안 아이의 성적을 좀 올리고 싶습니다. 학원 수강과 과외를 병행하고 싶은데 아이가 공부에 열의가 없는 편입니다. 좋은 지도 방법이 없을까요?
A: 많은 가정에서 방학은 남보다 앞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을 때 남보다 많이 공부해 두면 2학기 때는 훨씬 좋아질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아이를 강제로 학원에 보내고 과외를 시켜도 생각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발적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숨 돌릴 겨를 없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임을 당한 아이들은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오히려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되고, 2학기가 시작되면 학습의욕을 더욱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학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학원이나 과외 계획보다는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먼저 챙겨봐야 합니다.
학원 스케줄보다는 아이의 몸과 마음을 먼저 점검해 보십시오. 한 학기를 지나오면서 아이가 어떤 점에서 가장 힘들었던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가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감을 상실하면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시켜도 생산성은 떨어지게 됩니다. 자신감을 잃어 매사에 의욕이 없고 두려워한다면, 먼저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대화하며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신감과 낙관적인 마음가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는 말을 물가로 끌고 가는 데만 신경을 쓰고 스스로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데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기유발은 말로써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나 선생님의 훈계와 설득만으로는 아이를 움직이게 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위인의 전기나 문학작품, 청소년캠프와 같은 다양한 야외활동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오래갑니다. 자신감이 결여되고 매사에 의욕이 없는 학생은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하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육체적으로는 땀을 흘려야 하고 정신적으로는 주기적으로 감동의 세례를 받아야 현실을 긍정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기꺼이 인내할 수 있습니다. 방학은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다소 여유를 주는 기간입니다. 좀 못마땅하더라도 아이를 너무 다그치지 마십시오. 중3 학생이라면 여행과 독서를 통해 현재의 자기 자신을 좀 더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나중을 위해 더 좋을 것입니다.
윤일현(송원교육문화센터원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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