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하기로 했다. 삼성은 20일 선 감독과 재계약하기로 했다며 계약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시즌이 끝난 뒤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선 감독과의 재계약 기간을 3년 또는 5년으로 할 예정이다.
시즌이 한창 숨가쁘게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약 방침을 밝힌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삼성 구단이 선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사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가가 높은 선 감독에 대해 시즌 후 다른 구단의 러브콜이 들어올 수 있는 만큼 미리 재계약 의사를 밝혀 그를 구단에 계속 잔류시킬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 구단의 김재하 단장은 19일 경기가 끝난 뒤 선 감독을 만나 내년에도 계속 팀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선 감독도 "명문 구단 감독 자리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며 흔쾌히 재계약을 수락했다.
2005년 연봉 2억원, 계약금 5억원 등 모두 15억원에 5년 동안 삼성과 계약했던 선 감독은 2005, 2006시즌 우승을 일궈내며 프로야구의 대표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김 단장은 재계약 이유와 관련, "선 감독이 단기전 승부에 강점을 지녔고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세대 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 팀을 잘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8개 구단 중 올 시즌이 끝나면 5개 구단이 새로 감독을 택해야 하나 삼성은 선 감독과 재계약하기로 해 거취가 주목받게 될 감독은 4명으로 줄어들었다. KIA 타이거즈의 조범현,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LG 트윈스의 김재박, 한화 이글스의 김인식 감독이 올 시즌 계약 마지막 해다.
사실 각 구단 감독 인사에 있어 선 감독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경험과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가 삼성을 떠난다면 올 시즌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구단들이 손짓을 보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각 구단 사령탑의 연쇄 이동까지 부르리란 관측도 있었지만 선 감독이 제 자리를 지키면서 사령탑 이동 규모는 줄어들게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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