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명 :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1890)
*제 목 : 해바라기 (Sunflowers)
*연 도 : 1888년
*크 기 : 95.0x73.0cm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국립 반 고흐 미술관 (Van Gogh Museum, Amsterdam)
이글거리는 태양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이제 곧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불볕더위 속에서 산과 바다를 찾는 피서 여행이 이어질 것이다. 여름이 주는 계절적 의미는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그 중 '젊음과 건강'이라는 단어야말로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일 것 같다. 산과 들에서 느끼는 자연의 건강함 중에서 식물들의 왕성한 성장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현상들이다.
그 중 한여름의 기온만큼이나 쑥쑥 자라난 해바라기는 여름을 상징하는 꽃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현재 전국에는 아름다운 야생화와 함께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새로운 볼거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강원도 태백에는 8월 초 '해바라기 축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하니 가히 한여름의 해바라기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여름을 상징하는 꽃인 '해바라기'를 보면 떠오르는 또 다른 이미지는 인상파 대표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해바라기'이다. 반 고흐는 1888년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남부 아를(Arles)로 거처를 옮겨 몇 점의 해바라기를 그렸는데, 이들 작품은 꽃송이가 3개, 12개, 14개 등 모두 다른 작품들이다. 이 작품은 그때 그려진 '해바라기' 연작 가운데 하나로 반 고흐에게 '태양의 화가'라는 호칭을 안겨준 중요한 작품이다. 고흐는 고갱과 함께 쓰게 될 자신의 아틀리에를 해바라기 그림만으로 장식하려 한다고 그 무렵의 한 편지에 쓰고 있다. 몇몇 해바라기 그림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보이는 이 작품에는 잘 헤아려보면 꽃이 15송이이다. 꽃봉오리인 채로 있거나 활짝 피었거나 하는 차이는 있지만 자세히 세어 보면 꽃송이는 분명 15송이이다.
그러나 그의 편지에는 15라는 숫자는 한번도 나오지 않으며, 고흐는 아무래도 14송이의 해바라기 그림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 같다.
고흐의 또 다른 '해바라기' 작품에 얽힌 재미난 일화. 1987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2천475만파운드에 구입한 일본의 야스다화재보험이 작품을 도쿄 신주쿠의 1층 로비에 위치한 미술관에 전시했고, 작품을 보러온 관객들이 낸 입장료 수입으로 1990년대 말 이미 작품 구매가격을 충당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명작(名作) 한 점이 주는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김태곤(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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