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바다'강...자! 떠나자]영덕

옥계계곡 얼음 같은 물줄기 무더위 싹~

▲오십천 상류의 옥계계곡.
▲오십천 상류의 옥계계곡.

포항 내연산과 청송 영덕 하면 떠오르는 것은 푸른 바다와 대게이지만 바다 풍경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비경이 숨어 있는 곳도 있다.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란 뜻에서 붙여진 옥계계곡이 그곳이다.

주왕산 사이에서 흘러 영덕을 적시고 동해로 빠지는 오십천의 상류 가천과 대서천이 합류하는 계곡이 옥계계곡이다. 이름에 걸맞은 맑고 깨끗한 계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에 부딪히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돌아드는 장관에 감탄이 절로 난다.

계곡은 산귀암'향로봉'병풍석'일월봉'벼슬봉'학소대'진주암'부암(물에 뜬 바위)'구룡암'마제석'구정담 등으로 37경을 이루고 있는데 경치 하나하나마다 전설이 깃들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이 계곡 한쪽에 자리한 침수정(枕漱亭)이라는 정자가 있는 계곡이다.

짙푸른 나무와 굳은 바위 사이에 자리한 정자는 1607년(광해군 원년)에 손성을이라는 사람이 지어놓고 여생을 즐긴 곳이다.

정자 아래쪽에는 제법 큰 소가 형성돼 있는데 정자를 배경 삼아보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얼음 같은 계곡수에 굳이 발을 담그지 않고 강폭 가득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한여름 무더위가 절로 씻겨지는 듯하다.

물줄기가 굽이쳐 토해내는 모래톱이나 그 주변 솔숲에서의 하룻밤 야영은 무위자연(無爲自然) 그 자체다. 내비게이션에 달산면사무소를 찍으면 이정표가 나온다.

영덕'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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