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라이온즈가 상승세를 탄 데는 화끈한 타선의 힘이 컸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삼성은 최형우가 홈런 2개로 5타점을 올리는 등 방망이로 돌파구를 열었다. 하지만 탄탄했던 내야 수비는 실책 4개를 범하며 흔들렸고 정현욱과 권혁이 뒷마무리를 하는 데 실패, LG에 8대9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에이스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선발 투수로 투입된 데다 아껴 써야 할 '필승 계투조'인 정현욱, 권혁이 모두 가동돼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크루세타는 볼넷 5개를 허용했으나 5와 1/3이닝 동안 3피안타 3자책점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수비 실책으로 투수진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고 끝내 9회말 권혁이 최동수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맞고 고배를 마셨다.
정현욱, 권혁이 모두 무너져 삼성으로선 충격이 더욱 컸다. 6대3으로 앞선 6회말 1사 3루 때 등판한 정현욱은 조인성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권용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7회말에도 내야 실책 이후 정현욱은 페타지니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8대6으로 앞선 9회말 차우찬이 1점을 내준 뒤 2사 1루 때 공을 넘겨받은 권혁은 단 한 타자를 막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홈런을 앞세워 LG를 압박했다. 3회초 채태인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박진만이 왼쪽 담장을 넘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군에서 복귀하자마자 첫 타석에서 터진 한방. 2대2 동점이던 5회초에는 강봉규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진 뒤 최형우가 우월 3점 아치를 그렸다. 타격감을 잡은 최형우는 6대6 동점이던 9회초 다시 우월 2점 홈런을 작열했다.
타선은 강한 힘을 과시했지만 수비가 화를 키웠다. 2대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 때 이진영의 안타를 잡은 우익수 강봉규는 3루로 공을 던졌다. 주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발이 느려 충분히 아웃될 만한 상황이었으나 3루수 조동찬이 이 공을 놓친 데 이어 더듬다가 페타지니가 홈으로 뛰어드는 것을 막지 못했다. LG는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5회초 4점을 보탠 삼성은 6회말 또다시 실수를 범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최동수의 우전 안타로 1루 주자 이진영이 3루까지 내달렸는데 3루수 조동찬은 다시 한 번 외야에서 송구된 공을 빠트렸다. 조동찬의 뒤를 받치다 흘러나온 공을 잡은 크루세타는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한 이진영을 막으려 했지만 태그를 시도하던 포수 현재윤의 미트에서 공이 빠져 나가고 말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8일 야구 전적
삼 성 002 040 002 - 8
L G 000 203 103 - 9
▷삼성 투수=크루세타 정현욱(6회) 차우찬(8회) 권혁(9회·5패) ▷LG 투수=최원호 서승화(5회) 한희(7회) 류택현(9회·3승) ▷홈런=박진만(3회 2점) 최형우(5회 3점·9회 2점·이상 삼성) 최동수(9회 2점·이상 LG)
KIA 12-2 롯데(사직)
두산 7-2 한화(대전)
히어로즈 3-2 SK(목동)
■29일 선발 투수
삼성 이우선 - LG 김광수(잠실)
롯데 손민한 - KIA 양현종(사직)
히어로즈 김수경 - SK 글로버(목동)
한화 유원상 - 두산 홍상삼(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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