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아! 그땐 그랬지'… 희귀사진 100년전

시 승격 60돌 옛날 사진전

김천장으로 향하는 옹기장수
김천장으로 향하는 옹기장수
김천장으로 향하는 옹기장수
김천장으로 향하는 옹기장수
1964년 농소면 월곡리 용시마을 경지정리사업 현장에 시찰나온 박정희 전 대통령
1964년 농소면 월곡리 용시마을 경지정리사업 현장에 시찰나온 박정희 전 대통령

'학창시절의 보리밟기와 송충이 잡기, 구한말 전국 5대 시장이었던 김천장의 옛 모습, 최초의 경지정리 작업 현장에 나타난 박정희 전 대통령….'

김천시가 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옛 모습을 다시 떠올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28일부터 30일까지 김천시청 일원에서 약 100여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김천모습을 생생히 담은 '김천 옛 모습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똑딱 똑딱.'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누이 그리고 엄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새벽 먼동이 틀 때까지 홀치기를 하는 모습이 애처롭다. 당시 일본 여성의 고유 의상인 기모노 원단에 염색을 한 홀치기는 가발 다음으로 수출실적이 컸던 품목이었다.

세탁기와 고무장갑은 상상도 못할 시절이었던 1970년 김천시 대항면 복전동 직지천변 공동빨래터의 겨울풍경도 애잔하다. 엄동설한에 어린아이를 업고 맨손으로 빨래를 하는 아낙네들의 고단한 모습에 손끝이 저려온다.

1940년대 김천고보 학생들이 멀리 황악산이 바라다보이는 학교 인근 못자리에서 일본식 복장을 한 교사의 감독 아래 피뽑기 영농지원에 나섰고, 국민학생들이 줄을 지어 겨울 보리밭을 밟고 학교 뒷산에 올라 송충이를 잡는 모습도 새삼스럽다.

새마을운동 당시의 사진도 눈에 많이 띈다. 못자리 작업에 앞선 통일벼 종자 소독, 퇴비증산을 위한 풀베기 작업, 마을안길 포장과 지붕개량 작업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은 농소면 월곡리 용시마을 앞에서 시행된 전국 최초의 경지정리사업 시찰에 나섰고, 1966년 성의중고에서 열린 김천~삼천포(김삼선) 철도 부설공사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김삼선은 기공식만 한 채 지금까지 착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의 백미는 '황산에서 바라본 100년 전의 김천'. 막 경부선 철도가 놓이고, 평화동의 김천역과 김천장터를 연결하는 신작로, 일본인들의 정착지인 용두동 일대, 한강 이남에서 최대였던 김천 우시장이 보인다. 장터의 옹기장수도 카메라에 잡혔다.

1940년대 초 모암동 삼각로터리, 당시 김천에서 유일한 서점이자 명물이었던 다치가와(立川)서점도 보인다. 선산 도리사와 함께 신라에 최초로 전래된 불교의 성지인 1930년대 직지사의 을씨년스런 겨울 풍경도 눈길을 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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