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락하는 대구 경제 끝은 어딘가

年평균 성장률 2.9% 꼴찌…경제비중 16개 지자체 중 10위

국가 경제 규모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음이 다시 한번 통계로 입증됐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만년 꼴찌에 이어 경제성장률도 전국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성장과 소비를 견인할 대기업을 비롯한 제조업 기반의 취약, 요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신성장동력산업의 조기 발굴 부진, 특화산업 부재, 내륙도시로서의 한계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 지방자원을 흡수하는 '블랙홀'화하면서 젊은 층 인구와 투자자본이 이탈하고 제조업 기반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도 지역경제 침체요인으로 꼽힌다.

29일 통계청이 GRDP의 기준연도를 2000년에서 2005년으로 변경해 2007년 경제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전국 대비 대구의 경제비중은 16개 지자체 가운데 10위(GRDP 32조원), 연평균 경제성장률과 1인당 GRDP는 최하위로 나타났다.

경제비중에서 대구는 2000년 전국 대비 3.6%로 정점을 보이다 2003년 3.4%로 떨어진 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3%선(전국 10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2000년 이후 연평균 2.9%로 전국 꼴찌다. 이는 인천(5.6%)의 절반 수준이고 울산(4.8%), 광주(4.6%)보다 크게 뒤진 성장세다.

GRDP로 환산할 경우 대구의 2007년 총생산은 32조원으로 울산·인천(48조원)보다 크게 뒤졌다. 서울(237조원), 경기(194조원), 경남(69조원), 경북(64조원), 충남 (55조원), 부산(53조원), 전남(47조원) 등 9개 지자체가 대구를 월등히 앞질렀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경제규모는 478조원으로 전국 대비 비중이 48.6%에 이르러 경제규모가 절반에 육박했다.

이 밖에 1인당 GRDP도 산업단지가 많은 울산(4천450만원), 충남(2천848만원), 전남(2천602만원)이 꼴찌인 대구(1천306만원)를 크게 추월했다. 1인당 민간 소비지출은 대구가 전국 8위를 기록했다. 서울(1천431만원), 경기(1천132만원), 울산(1천124만원) 등의 순으로 소비지출이 컸고 대구는 981만원을 나타냈다.

각종 조사기관들은 2011년쯤 수도권의 사업집적도가 전국 대비 사업체 수(61.4%), 종사자 수(54.4%), 생산액(50.6%), 부가가치 창출(54.4%) 등 모든 면에서 심화되면서 대구를 비롯한 지방자원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대 이재훈 교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통한 지식서비스산업 육성과 기존 제조업과 미래 신성장동력산업 연계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서 대구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이재협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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