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방문화 위상 위해 한자리에"…베이징 '한중작가교류전'

양국 작가 70여명 참여 미술세계 비교·토론

'제1회 한·중 당대예술교류전'이 6, 7월 중국 베이징의 예술거리인 따산즈(大山子) 798구역내 인(仁) 화랑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미술 작가들의 교류전으로, 지난해 한국에서 첫 교류전이 열린 바 있다. 이번에 한국 작가들이 중국을 방문해서 열린 첫 교류전이라는 의미에서 '제1회'가 붙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구상회화 작가 33명의 작품이 선보였다. 참여작가는 가국현, 강종열, 김명식, 김명옥, 김성근, 김영구, 김영대, 김일해, 김종원, 김종준, 김한오, 김해성, 류성하, 류영도, 문정호, 박용춘, 박철환, 손영선, 안성용, 오광섭, 유재웅, 이강화, 이목을, 이영식, 이일남, 이정태, 이존립, 장이규, 정우범, 정재성, 주태석, 차대영, 한병국 등 대구에서 활동하는 작가 5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중견 작가들이다. 중국측 작가로는 산둥성 미술관장이며 국가일급미술사인 천궈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수차례 전시회를 가진 베이징 전문 화가 쳉광, 뉴욕 및 쾰른 아트페어에 참석한 펑펑, 서울에서 '인간군상'전을 열기도 했던 쿠쉐밍, 아트페어에서 각광받고 수차례 해외 전시 경험이 있는 베이징 전문 화가 썬징둥 등 35명이 참여했다.

'동방의 빛'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교류전에 대한 중국측 관심은 뜨거웠다. 교류전 개막일에는 인화랑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로 북적였으며, 전시기간 내내 매일 수백여명의 베이징 시민들이 찾아와 한국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수도사범대학 교수이자 베이징 전문화가인 장미췐은 개막일 중국측 대표작가 인사말을 통해 "수준 높은 한국 회화를 베이징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한국 대표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한국측 대표작가인 김일해씨는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회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이 같은 교류전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 당대예술주간지의 황훼이 편집장은 "이번 전시의 예술적, 상업적 가치는 제쳐두고라도 70여명의 한·중 예술가들이 동방 문화의 위상을 위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가슴 벅찬 일"이라며 "특히 한국의 예술은 형식이 다양하고 사상은 자유분방하며, 서구와의 교류가 중국보다 훨씬 이른 덕분에 표현방식도 활발한데 이번에 한·중 교류전이라는 형식을 통해 서로의 미술 세계를 비교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한편 이번 한·중 교류전 '동방의 빛'에 출품된 70여점의 작품은 베이징 전시를 마치 뒤 다시 한국 전시를 갖는다. 한국내 전시는 8월26일부터 9월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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