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말을 많이 한다. 즉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한다는 것.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과연 합리적이고 모범적인 소비만 있을까? 오늘은 비합리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소비행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째, 밴드웨건 효과입니다. 밴드웨건이란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에 흔히 쓰이던 운송수단인 포장마차를 말한다. 서부영화를 보면 포장마차는 주로 무리를 이루어 여러명이 같이 이동을 하는데 당시 금광이나 신천지가 있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밴드웨건의 무리들이 다른 사람들을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는 것처럼 자신의 주관이나 기호보다는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나 모임 등에서 구매하는 것을 따라하거나, 새로운 스타일이나 패션을 따라가기 위해 구매하거나, 유명 스타가 나오는 광고를 보고 구매하는 행위 등을 지칭하여 밴드웨건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둘째, 스노브 효과가 있다. 스노브 효과는 앞서 설명한 밴드웨건 효과와 정반대의 경우를 말한다. 스노브(snob)는 아랫사람을 무시하고 윗사람에게 아부하는 속물을 뜻하고 있는 말이지만 스노브 효과라고 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구입하는 물건은 구입하지 않고 남들과 구별될 수 있는 특이하거나 특별한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행위'를 말한다. 즉 다른 사람과 구별되려고 특별한 의상을 입는다든지, 진귀한 예술품이나 희귀한 스포츠카를 소유하고자 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다른 말로는 백로효과(白鷺效果) 또는 속물효과라고도 하는데 혼자서 고고하고 우아한 척하는 백로와 비슷하다는 의미와, 속물근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이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남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수록 구매 의사가 줄어드는 현상이 있다.
셋째, 베블런 효과다.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사회평론가인 베블런의 저서인 '유한계급론'에서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이 책을 통해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면서 상류층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치를 일삼는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우리가 베블런 효과라고 할 때는 가격이 오르는 데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주로 상류층 소비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소비 행태로 값비싼 귀금속류나 고급 자동차, 고가의 주택 등은 경제상황이 악화되어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실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소비가 발생하는 이유는 필요에 의해서 구입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단지 자신의 부를 과시하거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시욕이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고가의 물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경우 상품의 값이 떨어지면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과시효과'라고도 할 수 있는데 스노브 효과가 다른 사람의 구매여부에 따라 나의 구매행위가 영향을 받는 것인데 비해 베블런 효과는 상품의 가격에 의해 영향을 받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정상만 ㈜대구은행 성서공단영업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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