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끝에 대구 신서혁신도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추진 일정이 시작된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설계요구서 용역결과를 최종 보고받고 다음달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추진일정·조직과 자본계획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된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대해 조만간 의료단지 지정·고시절차를 밟은 후 올해 안에 단지 세부 조성계획 및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2012년까지 단지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지역 차원에서는 올해 안에 설립준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늦어도 내년 초까지 단지 운영주체인 법인을 구성할 계획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운영할 법인인 민간 주도의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칭)은 단지 운영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이사회와 운영위원회로 구성된다.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회에는 정부 기관과 전국 의료계·학계·산업계, 시·도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이사장으로는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력하다.
또 운영위원회에는 삼성의료원과 POSCO,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화이자(Pfizer), 미국 뉴저지 바이오클러스터 관계자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가한다고 시와 도는 설명했다.
부지의 경우 시도는 하반기 중에 신서혁신도시 개발계획을 변경하고 연말까지 신약개발지원센터,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커뮤니케이션센터 등 정부와 지자체가 조성하는 시설을 위한 부지를 1차 공급할 예정.
또 정부와 협의해 기본·실시설계가 끝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부터 민간 기업과 기관 입주구역 부지를 제공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도면과 시방서 작성 등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7월에는 세부시설 공사를 발주해 2012년에는 단지 조성을 마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 있다. 우선 올해부터 2011년까지 단지 조성에 1조1천억원이 소요되고 이후 2018년까지 7천억원이 추가되며 2019년부터 2038년까지는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이 넘는 3조8천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총투자비 5조6천억원 중 중앙과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은 각각 1조9천억원과 3천억원. 중앙정부는 연구개발 핵심 인프라와 개발단계의 연구비 지원 등을 담당하며 자치단체는 부지와 기반시설 등 지역 파급효과가 큰 시설비를 맡고 민간부문은 임상시험센터와 임상시험 비용 등을 부담하게 된다.
◆입주기업 환경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신약, 첨단의료기기 개발 등과 관련된 국내외 민간자본 유치 환경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혁신도시 조성 부지이면서 동시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11개 사업지구 가운데 하나여서 영리 의료법인의 설립과 외국인 의·약사의 활동이 보장되며 외국인 근로자 과세 특례가 적용된다.
분양가는 부지 매입비 보조 등을 통해 3.3㎡당 1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대구시는 전망했다. 대구시는 입주 의료연구개발기관이 취득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취득세와 등록세 등을 감면하고 10년간 재산세를 면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100만㎡ 규모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지만 앞으로 이 사업이 확대되면 반경 5㎞ 이내에 274만㎡를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예정지 내에 내년에 대구과학고가 문을 열고 인근에 과학영재학교(2011년)와 미국 학교법인이 직접 운영하는 국제학교(2010년)가 설립될 예정이어서 정주 여건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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