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는 성리학적 이념이 확산되던 시기로 각 학파가 표방한 현실 인식과 대응 자세에 따라 다양한 정치 세력이 분화되던 때였다. 조선시대 사림들은 어떻게 정치·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면서 성리학적 질서를 운영해 나갔을까. 이들은 정치현안에 따라 권력을 두고 갈등하고 대립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사림정치의 이념에 충실하고자 했다.
지은이는 이를 '사림 정치론'이라고 명명하고, 1970년대 이후 붕당 간의 공존을 중시한 이른바 '붕당정치론'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역사관으로 설명한다. 책에서 지은이는 사림정치론의 관점에서 연구 동향과 운영 원리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국 운영론을 밝히고 있다. 그 연구 대상은 중앙과 지방의 사림정치 중심에 있었던 여러 인물들이다. 중앙 고위관료로는 정온, 최명길, 남구만, 최석정의 현실 인식과 정국운영론을 분석했다. 지방 사림의 동향으로는 대구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지은이는 "이 책은 중앙과 지방을 망라한 다양한 정치 세력의 사상적 프리즘이다"며 "조선 후기 사림 정치의 실체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26쪽, 2만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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