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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솔바람 속 생명 신비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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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실(胎室)의 신비한 기(氣)도 받고, 문화 공연도 보고.'

22일 밤 성주 월항면 인촌리 세종대왕의 왕자들과 원손인 단종의 태(胎)가 안장돼 있는 태실과 천년 고찰 선석사에서 생명문화기행 '별빛기행'이 있었다. 이날 별빛기행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대구와 구미'칠곡'경산 등지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 등 150여명이 참가해 산사의 솔바람을 느끼며 생명의 신비와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5시 태실 수호사찰인 선석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문화해설사를 통해 절 마당에 전시돼 있는 사진을 보며 세종대왕의 왕자 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 등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 가족과 함께 만든 전통 등에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는 소원지를 매달았다.

저녁을 먹은 후 어둠이 짙어지자 선석사 바로 밑 수백년 된 느티나무 아래서 문화마당이 펼쳐졌다. 태실에 얽힌 이야기와 현대적 의미, 여름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인 공연이 있었다. 성악과 시낭송, 대금 연주, 통기타 공연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여름밤의 추억거리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영산(19'경북예고 3년)군의 대금산조 연주 때는 참가자들이 눈을 감고 산사의 밤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날 사물놀이 공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 중이라 삼갔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태실 답사. 저녁 식사 전에 만든 등에 불을 밝히고, 1km 남짓 떨어진 태실로 향했다. 세종대왕의 왕자 17명과 원손인 단종의 태가 보관돼 있는 태실 주위를 빙 둘러 선 참가자들은 생명의 신비를 가슴 깊이 느끼며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기원했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미란(37'여'구미 형곡동)씨는 "한여름밤, 산사에서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문화공연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아이들에게 생명에 대한 신비와 존중을 느끼게 해준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고 했다. 최서영(8'대구 월성동) 양은 "왕자님의 기를 받아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별빛기행은 다음달 12일과 10월 10일 등 두 차례 더 있을 예정이다. 임산부와 유아는 무료 참가할 수 있다. 성주문화원 한기열 사무국장은 "생명의 신비와 탄생, 존중의 상징적인 문화재인 세종대왕의 왕자 태실 체험으로 낮은 출산율과 생명 경시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성주'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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