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 학부모 교실] 이동원 교수 '수학영재 교육'

경북대 이동원 교수는 창의성을 갖춘 훌륭한 자녀는 철학이 있는 부모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북대 이동원 교수는 창의성을 갖춘 훌륭한 자녀는 철학이 있는 부모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나 지금이나 수학은 학생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과목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해야 할 양이 많고 배우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각종 입시에서 중요한 평가 잣대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학생들의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해 교사들도 지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주 '학부모교실'에선 초등학생 수학영재교육을 연구하고 있는 경북대 사범대 수학교육과 이동원 교수에게 그 방법을 알아봤다. 그는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누구나 수학적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독(多讀)과 다상량(多商量)=수학적 상상력을 기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흔히 선현들이 좋은 글을 짓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많이 읽고(多讀), 생각을 많이 하는 것(多商量)이 의외로 수학적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독서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사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사고와 시각을 열어준다. 이는 호기심 배양과 논리적 사고에 효과가 있어 수학적 창의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창의성을 기르는 데는 독서와 더불어 깊은 사고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수학적 지식은 과학 등 다른 과목에 비해 실제적 체험이나 경험으로 터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순히 읽고 받아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깊은 사고력과 상상력을 더해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학적 창의성을 기르려면 많은 양의 책을 읽고 곰곰이 사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고 그 의미를 충분히 소화한 후 나름대로의 지식을 자신의 사고체계에 정착시켰을 때 새로운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여유를 가져라=여행이나 예술 활동도 수학적 창의성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잠을 잘 자는 것 역시 수학을 잘하는 비결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 역시 개인 차가 있으므로 강요되거나 맹목적인 독서나 여행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즉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수학적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여유다.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낼 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논리적 사고야말로 수학적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며 "때로는 자녀들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말고 그냥 빈 공간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보고 그 원리를 생각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학부모의 철학이 바탕 돼야=교육의 모든 분야에서 그렇지만 특히 수학영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수학 창의성을 기르는 많은 방법 중 부모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사용되는 많은 방법들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자녀들에게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제 수학 영재들의 다수는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많은 방법들이 어릴 때부터 꾸준히 적용되었고 부모가 모델이 됐다"고 소개했다. 즉 수학영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방법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적용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의 노력과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창희기자 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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