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길 50㎞ 울트라 도보대회…총괄운영 손정주씨

이번 대회 총괄운영자 역할을 맡은 손정주(44)씨. 인도행 카페 운영자인 손씨는 이번 대회가 지난 네 차례의 대회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해 완보율도 높고, 성공적으로 끝난 데 대해 만족해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침산교 부근(20㎞ 지점)에 스포츠마사지 코너를 개설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다리 근육이 뭉쳐지고 전신 피로감을 느낀 참가자들은 이 코너에서 잠시 몸을 달래며 에너지를 재충전했다.

손씨는 "벌써 영남권에서만 다섯 번째 대회인데 참가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호응했다"면서 "특히 신천 코스는 차도로 올라가는 길이 단 한 차례도 없고, 공해나 매연도 많지 않은 편이라 앞으로 좋은 도보 코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110여명의 참가자를 위해 도우미 역할을 해 준 대회 관계자 20명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음력 보름 무렵이라 가을 밤하늘에 걸린 환한 보름달을 올려다보며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됐다는 그는 "금호강변 메밀꽃 길을 따라 걸으면서 마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행사였다"고 했다.

손씨는 나름의 도보여행 철학을 갖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 선을 넘어서면 그에 걸맞은 성찰의 문화, 생명의 문화를 누리고자 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점차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도보문화가 산과 숲길에 집중되고 있는데, 도심의 도보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야 하고 도심걷기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더 확산돼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손정주씨는 "운동 수단으로 가벼운 도보만큼 더 좋은 것이 많지 않다"며 "앞으로 대구가 도보 운동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은 전국적으로 2만8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부산·대구뿐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걷기대회를 여는 등 회원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권성훈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