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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인근 농촌지역 빈집털이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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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고산지역 등 수확철 맞아 절도범 극성

대구 도심 인근 농촌지역이 경찰 방범망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외곽지역인 대구 수성구 고산지역 농촌 마을 주민들은 최근 대낮 빈집털이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

A(40·여)씨는 10일 오전 고산지역에 사는 시댁을 찾았다 깜짝 놀랐다. 병원에 입원 중인 시아버지 간호를 위해 시어머니가 분명히 집을 비운 시간인데, 집안에서 인기척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이상한 기분에 "누구냐?"고 물었지만 집안을 뒤지던 정장 차림의 여성은 태연하게 "홀몸노인 돌보미"라고 했다. 의심을 품은 A씨는 몇 차례 질문을 유도하며 이 여성을 붙잡아 두려 했으나 어느새 도망가고 없었다. A씨는 "도둑맞은 물건은 없지만 시어머니가 집에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이 마을 주민 B(65)씨는 최근 밭에 갔다 돌아온 사이 집이 난장판이 되는 피해를 입었다. 도둑이 온 방을 뒤지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B씨는 "피해가 크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지만 도둑이 집안을 어지럽혀 정리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 동네 주민 C(56)씨는 "지난해 이맘때 도둑이 들어 마당에 말리려고 둔 고추 12㎏(약 20근)을 도난당했다"며 "해마다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도심 외곽 농촌 지역에 대낮 빈집털이가 잇따르게 된 것은 2003년 도입된 경찰 지구대 체제 때문이란 지적이다. 파출소 통·폐합으로 관할구역이 확대돼 대민 서비스가 줄어들었고, 도보순찰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주민들과의 대화도 단절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가을 수확철을 맞아 평소보다 순찰 횟수를 늘렸지만 지역이 넓다 보니 현행 지구대 체제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파출소가 많이 생기면 그만큼 방범 사각지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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