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0년 로스쿨 '노·소 경쟁'

실질 경쟁률 3.7대 1로 낮아졌지만 30대 응시자 줄어 만만치 않을 듯

2010학년도 로스쿨 입시는 경쟁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허수 지원자는 크게 줄어 실질 경쟁률은 비슷할 전망이다. 사진은 이달 10일 열린 영남대 로스쿨 설명회.
2010학년도 로스쿨 입시는 경쟁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허수 지원자는 크게 줄어 실질 경쟁률은 비슷할 전망이다. 사진은 이달 10일 열린 영남대 로스쿨 설명회.

2010학년도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입시가 다가왔다. 지난달 23일 치러진 법학적성시험 결과가 30일 발표되면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과 소신에 따라 다음달 5~9일 원서를 내게 된다. 전형은 가군이 11월 9~15일, 나군이 11월 16~22일 사이에 진행된다.

◆평균 경쟁률 하락=올해 법학적성시험 응시자가 7천411명으로 지난해 9천693명보다 2천명 이상 줄었다. 전국 25개 대학 전체 정원이 2천명임을 감안하면 실질 경쟁률은 3.7대 1이다. 가군과 나군에 복수지원하므로 군별 평균 경쟁률은 5대 1 정도가 예상된다. 지난해 가군이 7.2대 1, 나군이 6.5대 1이었던 데 비해 낮은 수치다. 시험지구별 응시자는 서울 5천644명, 부산 448명, 대구 316명, 광주 171명 등이었다.

경쟁률이 낮아진다고 해도 로스쿨 합격은 만만찮은 일이다. 특히 올해 법학적성시험에는 30대 이상 응시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실제 경쟁은 지난해 못지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입시에 나타난 합격생들의 전형요소별 성적은 교수진들도 놀랄 정도였다. 토익은 대부분 900점대였고, 학점과 법학적성시험 성적도 상위 10%에 들어야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대학들은 1단계 서류평가에서 탈락 비율을 최소화했고 2단계 심층면접에서 당락을 사실상 결정했다. 심층면접은 서면 혹은 대면질의로 법학수학능력과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평가해 수험생들을 힘들게 했다.

올해도 전형방법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군별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결정하고 전형별로 요구되는 서류 준비, 심층면접 대비에 주력해야 한다.

◆지방대 로스쿨 위기는 심화=로스쿨 입시는 복수지원이 가능해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 수험생들이 한 곳은 소신, 한 곳은 안전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복 합격생이 대거 발생했고 등록 결과 대다수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방대의 결원은 더 심각했다. 경북대는 1차 등록 결과 120명의 합격자 가운데 30명이 등록하지 않아 등록률이 75%에 그쳤다. 영남대는 70명 가운데 47명이 1차에 등록해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8.5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사실을 무색하게 했다. 합격자의 70% 이상이 수도권 대학 출신이었던 까닭이다.

지방대들은 갈수록 로스쿨 입시에서 지방대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고 우수 인재를 뽑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4배수를 뽑았던 1단계에서 3배수만 뽑아 2단계 면접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로스쿨 출신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기 위해 지난 4월 제정된 변호사시험법에 맞춰 교과를 개편, 운영하고 법무법인과의 실무교육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장재현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심도 있는 연구와 실무 역량 습득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법학자와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1단계에서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집단면접 방식으로 인성과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평가한다. 영남대는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 기준 50%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해 25개 로스쿨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점, 30개 기관·법무법인과 실습협약을 체결한 점, 미국 일본 등 8개 대학 로스쿨과 연계교육 협약을 체결한 점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배병일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전용생활관 및 기혼자 부부생활관 제공, 도서관 1인 1좌석제, 개인튜터제 등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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