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망나눔]후원자를 찾습니다 -청각장애 여고생 은비양

김은비(가명·고1)양은 2급 청각장애인이다. 예전에는 보청기를 끼면 큰 소리는 들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아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은비와의 대화는 필담을 통해 나누는 수밖에 없었다. 은비는 어눌한 발음으로 짧게 답하거나 휴대전화에 문자를 찍어 보여줬다.

은비는 세살 무렵 청각을 잃었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뒤 청각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닌가 추측할 뿐이라고 했다.

은비 아버지는 은비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세상을 떠났다. 알코올중독으로 무던히도 속을 썩이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엄마가 갑상선암에 걸렸다. 수술을 했지만 재발 위험이 높아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엄마는 요즘 은비 치료비를 걱정해 부득부득 일을 다니고 있다. 은비는 신장병도 앓고 있다.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자꾸 빠져나간다고 했다. 다음주에는 병원 입원이 예약돼 있다. 최근 워낙 몸 상태가 좋질 않아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서다.

은비 엄마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일을 나가 번 돈 120여만원으로 생활하는데 약값이 많이 들어 늘 생활이 쪼들린다"며 "당장 필요한 은비 병원비 때문에 몸져 눕더라도 일을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직은 어려 한창 꿈이 많은 은비. 장래희망이 뭐냐는 질문에 "모델이 되고 싶은데 키가 작고, 배드민턴 선수도 하고 싶은데 신장이 좋질 않아 뛰질 못해 네일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은비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했지만 그래도 가슴 한쪽에는 응어리가 쌓여 있었다. "귀가 안 들려 답답할 때도 많거든요. 그럴 땐 가슴을 쿵쿵 때려봐요.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보청기를 끼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우리집 형편엔 꿈을 꿀 수도 없는 일이죠."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김은비양에게 희망을 나눠 주실 후원자를 찾습니다. 매달 몇천원이라도 고정적으로 기부를 해 주실 분은 희망나눔 캠페인 홈페이지(hope.daegu.go.kr)에 신청하시거나 대구시청 자치행정과(053-803-2823)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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