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지식경제부로부터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인으로 선정돼 산업포장을 받은 김범헌(48) ㈜한라이엔씨·㈜한라전공(경북 경주 충효동) 대표. 그는 태양과 바람을 좇는 사나이다.
그는 2006년 6월 전남 무안군에다 당시로서는 동양 최대이자 국내 최초의 1㎿급 민간 자본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도 역시 동양 최대인 3㎿급 태양광 발전소(군위 솔라테크)를 준공했다.
요즘은 울진에다 풍력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곳, 바람이 맹렬하게 부는 곳에는 그가 서있는 것이다.
"전공요? 전기공학 안 했습니다. 경영학 했습니다. 학교 졸업 후 서울의 광고마케팅 회사에서 일했죠. 그러던 중 조명회사 마케팅을 도와주다 '조명업'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유망한 분야인 것 같아서 1994년 대구로 돌아와 조명기구 판매업을 시작했습니다."
조명기구를 팔던 그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좇기 시작했다. 빛을 좇다 보니 빛을 만들어주는 전기를 알아야했다. 자연스레 전기 공사업에도 손을 댔고 특유의 성실성으로 종합건설업까지 겸하게 됐다.
"이 산을 넘으면, 그 다음 산이 보이듯이 그 다음을 자꾸만 넘나들고 싶었습니다. 전기를 하다 보니 결국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2004년에 태양광 발전소 시공에 들어갔습니다. 당시만 해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까막눈이었어요.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문을 열고 들어가도 신재생에너지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돈을 못 빌려준대요. 답답했죠."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조명과 전기를 오랫동안 들여다본 그로서는 향후 모든 방향이 신재생에너지로 모여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넘어야 할 벽이 많았지만 끈기로 버틴 덕택에 그의 회사는 태양광발전소의 부지선정, 인허가, 자금조달, 건설·운영, 사후관리까지 이른바 '토털 서비스'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법인이 됐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그의 회사는 전년에 비해 40% 가까이 폭증한 270억원의 매출을 올해 무난히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협약을 모색 중입니다. 선진국들은 이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놨어요. 우리도 뒤처져서는 안 됩니다. 현재 2%도 안 되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10년 안에 15%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는 이제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도와 캄보디아, 남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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