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칭다오, 띵호아! 대구 미술

대구 화가들 작품 5배 이상 폭등해 판매

대구지역 화가들이 중국 칭다오에서 쾌거를 올렸다. 지난달 26일 현지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장이규의 작품(10호 크기 소품)이 예상가의 5배에 이르는 1천5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대구 작가의 작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칭다오시는 베이징의 미술촌 거리인 따산즈 798거리를 본떠 '1919창의력산업단지'라는 거대한 문화촌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난달 26일부터 이곳 미술관 개관 기념으로 '원·상(源·象) 한중국제당대예술교류대화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구상계열 대표화가 13명을 포함, 베이징과 칭따오의 화가 등 30명이 초대받아 작품을 내놓았다. 특히 한국 대표작가 중 무려 7명이 대구 출신 작가였다.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장이규를 비롯해 공성환, 김일해, 김영대, 김윤종, 류성하, 손만식 등이 이번 전시에 작품을 내놓았던 것.

전시회의 특별 이벤트 형식으로 열린 이날 경매에는 한국 작가의 경우 10호 크기 소품만 출품됐다. 장이규를 비롯해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은 200만~300만 원대에서 경매를 시작했으나 최종 낙찰가는 500~600만 원으로 결정돼 현지 미술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00~200호 크기의 대작을 내놓은 중국 작가들의 최종 낙찰가가 200만~300만원대에 형성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가격을 형성한 것.

장이규 작가는 "당초 경매에 내놓은 작품은 전시회에 기증한 것이므로 경매 금액은 국제적십자 및 1919창의력산업단지 발전기금으로 쓰이게 된다"며 "무엇보다 이번 전시와 경매를 통해 대구 작가들의 저력을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칭따오 현지 언론들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경매 예상가의 5배를 기록하는 등 눈길을 모았다"며 이튿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