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가정학습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무료로 서비스하는 사이버가정학습은 비용 부담 없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현재 이용자가 3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최근 실시한 제5회 사이버가정학습 우수활용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경진초등학교 4학년 박은영양은 "과외 한 번 받지 않아도 사이버가정학습을 활용해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친구들은 저마다 수학학원, 영어학원, 공부방 등 여러 곳에 다녔지만 저는 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았어요. 그러다 4학년이 되면서 담임선생님의 소개로 대구 e스터디를 만나게 됐어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한 사이버학습이었지만 은영이에게는 많은 변화가 뒤따랐다. 수줍음이 많았던 은영이는 학교 수업 때 모르는 것이 있어도 질문을 하지 못해 혼자서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 그러나 사이버공간에서는 현직 교사로 구성된 사이버 교사들에게 모르는 문제를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었다. 또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학부모 도우미에게 학습뿐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까지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이버상에서만은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학생이 될 수 있었던 것.
그러다 보니 점점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생겼다. "예전에는 엄마, 아빠가 시켜야 공부를 했는데 사이버 가정학습이 워낙 재미있어 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공부하게 됐어요."
공부하는 재미에 흠뻑 빠진 은영이의 성적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은영이는 1학기 기말고사 때 난생 처음 전과목 100점을 받았다. 사이버 가정학습을 통해 수학과 과학 과목만 배울 수 있었지만 공부하는 재미에 빠지다 보니 다른 과목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과외, 학원, 학습지를 해야 한다면서 학교를 마친 뒤 같이 놀아주지 않던 친구들이 "어디서 무슨 과외를 받느냐"고 물어 당황한 적도 여러 번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도 은영이가 꼽은 사이버 학습의 매력이다.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과연 도와주실까 걱정했지만 엄마, 아빠의 친절한 설명으로 모르는 내용을 쉽게 알 수 있었어요. 부모님과 함께 공부하니 재미도 있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만 부족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사이버 학습 과정에는 종이접기, 캐릭터 그리기, 한자, 발명 교실 등 많은 강의가 있지만 리코더 부는 방법, 계이름 등 음악 관련 콘텐츠와 창의력 관련 강의들이 좀 더 추가됐으면 좋겠어요."
쪽지 기능 등 보다 세심한 기능이 추가됐으면 하는 것도 은영이의 바람이다. "쪽지를 보내다 보면 답장을 준 친구가 어떤 내용에 대해 답변을 보냈는지 많이 헷갈려요. 쪽지 도착 확인 기능을 추가하고 보낸 쪽지의 내용이 함께 나타나면 참 편리할 거예요."
'사이버 가정학습이 없었다면 아직도 공부가 재미없고 싫었을 것'이라는 은영이는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학원 공부에 지친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e-스터디를 믿어봐.'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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