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종교계 지도자 예방으로 각계 주요 인사들에 대한 '취임 상견례'를 마쳤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진정한 평가는 이제부터라는 점에서 그가 보여줄 행정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했다. 이어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엄신형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김삼환 목사를 만나 취임 인사를 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정 총리는 전날에는 주호영 특임장관과 함께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예방했다.
6일 취임 1주일을 맞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 총리는 경제살리기와 사회 통합 구현 등 이명박 정부 2기 내각의 운영 기조를 밝혔다. 정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정부가 중점 추진한 경제살리기와 민생 안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서민 보호와 중산층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최우선으로 하고 내실있는 현장 중심 행정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 대비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녹색성장, 4대강 사업, 신성장동력 등 미래 과제를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며 "내년 11월에 있을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임 동안 대통령과 특별한 대립 없이 지냈던 전임 한승수 총리와 달리 '실세 총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 총리의 등장은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도 반길 만한 일이다. 세종시와 같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완충지대 역할을 해줄 수 있고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해서도 당내 경쟁구도가 갖춰짐에 따라 조기 레임덕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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