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가의 자녀교육/서지원 글/일송북 펴냄
공자의 제자로 이름 높은 증자(曾子)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다. 어느날 어머니를 따라 저잣거리로 나간 아들은 무엇이 먹고 싶었는지 한참 칭얼거렸다. 어머니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 집에 가면 네가 좋아하는 돼지를 잡아주마"라며 아들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집에 돌아온 모자는 이 이야기로 실랑이를 벌였고, 옆에서 듣고 있던 증자는 말없이 돼지 잡을 준비를 하는 게 아닌가. 애를 달래려고 한번 해본 소리라며 아내가 말렸지만 증자는 이렇게 대꾸했다. "아이란 부모의 언행을 보고 듣고 배우는데, 어머니가 자식을 속이면 자식이 남을 속이는 것을 배우는 것이오. 이러고서야 어찌 자식을 바르게 인도하겠소?"
공자, 사마천, 제갈량, 조조 등은 익히 알려진 중국 명문가의 아버지들이다. '중국 명가의 자녀 교육'을 읽다 보면 이들이 얼마나 자녀 교육에 대해 최선을 다했는지 알 수 있다. 공자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지만 어머니의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 속에 천재성을 키울 수 있었다. 사마천은 아버지 사마담의 절절한 유언을 듣고 '사기'를 편찬했고, 조조는 스무명이나 되는 아들 중에서 후계자를 정하기 위해 20년 동안 교육하고 훈계했다. 책 속에서는 자녀 교육에 목매는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한 번쯤 음미해 볼 만한 일화들이 소개된다. 312쪽, 1만3천800원.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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