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살인게임

정충진 지음/휴먼앤북스 펴냄

▨살인게임/정충진 지음/휴먼앤북스 펴냄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익명의 제보 전화가 걸려오며 치밀한 두뇌 싸움이 시작된다. 범죄자가 고안한 '살인 게임'의 진실을 네 명의 개성 강한 형사가 뒤쫓고 범죄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병폐와 오래 된 상처에서 곪아 나온 후유증도 드러난다. 사회적 낙인, 고문, 은폐, 분노와 복수, 돌이킬 수 없는 과오와 같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진실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하나씩 나타난다.

범죄 추리 소설의 전형적 특성인 정교한 범죄 트릭, 개성 강한 등장 인물, 범죄가 상징하는 사회적 의미, 불쌍한 희생양 등을 고루 담고 있다. 마지막까지 숨겨져 있던 비밀이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결말로 밝혀지는데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

지은이는 현직 변호사로 법조계 경험을 바탕으로 사건과 범죄 현장을 파헤쳐 나가는 형사들의 수사 과정을 사실적이고 현장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네 명의 형사들은 실제 형사들의 모습에서 따와 개성이 넘치며 이들의 활동은 범죄수사본부에 참여해 지켜보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검시관의 활약도 정교하게 표현된다. 범인이 범죄 트릭을 치밀하게 짜고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개연성은 지은이가 오랜 시간 고심 끝에 끌어낸 이야기라고 한다. 375쪽, 1만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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