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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라벌대 부정입학, 재단의 책임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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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서라벌대가 2006년부터 3년 동안 718명의 학생을 부정입학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에는 입학 정원(1천300여 명)의 40%에 이르는 500여 명이 부정입학했다. 수법도 교묘하다. 신입생이 정원에 미달하자 인기학과 불합격자를 서류상으로 미달학과로 옮겨 합격시킨 뒤 내부적으로 전과(轉科) 처리하는 방법을 썼다. 학생에게는 처음 지원한 학과에 합격한 것처럼 통보해 전혀 알 수 없게 했다.

이 사건과 관련, 검찰은 서라벌대 당시 학장과 입학관리팀장을 구속했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이뤄진 부정을 재단이 몰랐겠느냐는 것이다. 서라벌대의 재단은 경주대와 함께 김일윤 전 국회의원이 설립한 학교법인 원석학원이다. 원석학원은 전형적인 족벌체제를 구축해 서라벌대는 김 전 의원의 아들이, 경주대는 김 전 의원의 부인이 올해 나란히 총장에 취임했다.

원석학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경주대는 2006년 교비 횡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서라벌대도 2000~2004년 직원 2명이 92억 원의 교비를 횡령한 사건이 있었다. 또 경주대는 올해 초 임기 총장을 비롯한 교수를 무더기로 해임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교과부가 잠정 결정한 전국 22개 경영 부실 사립대학에는 대구'경북에서 무려 8곳이나 들어있다. 그만큼 지역의 대학이 부실하고 변칙적 학교 운영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학생 수는 줄어들고 대학은 난립해 있는 상황에서 학교 비리가 또 어디서 어떻게 생겨날지 모른다. 비리가 발생하면 학생이 피해를 본다. 사전에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는 당국의 노력이 더 절실해진 마당이다. 차제에 비리 재단의 경우는 학교 운영에 제한을 가하는 조치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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