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김천시 금고 재탈환하라"

11월 금고 지정 앞두고 농협·신한 등과 경쟁 치열

11월 김천시 금고 지정을 앞두고 각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두 명의 김천출신 은행장을 배출한 대구은행이 이번에는 '자존심'을 배수진으로 설욕전에 나서 관심이 뜨겁다.

김천시 금고는 2007년 11월 김천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결과 1순위 농협중앙회, 2순위 신한은행, 3순위 대구은행, 4순위 기업은행으로 결정돼 대구은행은 결국 특별회계(230억원)를 신한은행에 넘겨주는 수모(?)를 당했다.

현재 김천시 금고 일반회계(4천억원)는 농협이, 특별회계(800억원) 13개분야 중 농협이 5개, 신한은행 7개, 국민은행이 1개를 맡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농협은 물론 신한은행에게까지 밀려 특별회계조차 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내부는 물론 지역 일각에서는 '은행장을 두 명이나 낳은 김천에서 맥을 못추는'데 대해 자성론과 동정론이 분분하다.

현 하춘수 행장은 김천 성의상고 제18회 졸업생으로, 김천시 남면 월명리 출신이다. 전임 이화언 행장은 하 행장보다 9년 빠른 성의상고 제9회 졸업생으로, 구성면 상원리 출신이다.

이에 따라 올해 김천시 금고지정 심의를 앞두고 대구은행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투를 앞둔 각오가 어느 때보다도 비장해 보인다. 올 3월 은행장으로 취임한 하 행장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벌써 수차례 김천을 다녀갔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8일 김천 탑웨딩에서 이철우 국회의원과 박보생 김천시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CEO 150여명을 초청해 '제1회 김천 CEO포럼'을 개최하는 등 세를 과시하며 시금고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 김천사랑통장을 통한 지역발전기금을 출연하고 노인체육대회, 장애인복지관 등에 협찬하는 등 지역 밀착 은행으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애쓰고 있다. 하 행장은 개인적으로 김천시인재양성재단에 500만원을 기금으로 내놓았다.

대구은행 김광수 경북2본부장은 "지역에 본점을 둔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김천시 금고 재탈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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