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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소련 서기장 니키타 흐루시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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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차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던 1960년 오늘 유엔 사상 가장 황당하다고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바로 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가 구두를 벗어 책상을 치며 화를 낸 이른바 '구두 연설'이다. 발단은 필리핀 대표의 소련 비판이었다. 필리핀 대표는 연설에서 소련이 동유럽 등지에서 인민들의 시민적 자유와 정치적 권리를 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흐루쇼프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다가 이어 구두를 벗어 필리핀 대표가 연설을 마칠 때까지 책상을 두드려 댔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최근 이를 두고 '흥분한 웅변술의 고전'이라고 명명했다.

흐루쇼프의 기행(奇行)은 이뿐만 아니다. 특히 '노발대발 흐루쇼프'라는 평전이 나올 만큼 화를 잘 참지못한 성격과 관련된 일화가 많다. 1959년 미국 방문 당시 계획됐던 일정 중 디즈니랜드 방문이 안전상 이유로 취소되자 어린애처럼 화를 낸 것은 유명하다. 입도 거칠었다. 1959년 미국 방문 전 연합국의 서베를린 철수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메운 서방 외교관들에게 "땅속에 묻어버리겠다"고 했다. 스탈린 개인숭배를 비판하며 권력을 잡았으나 쿠바 미사일 위기때 보여준 모험주의로 강·온건파 모두의 지지를 상실하면서 1964년 실각했다.

정경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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