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재학의 시와 함께]공터의 사랑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허수경

#공터의 사랑

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썩었는가 사랑아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

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간다

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고 아프다

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

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

공터에 뜬 무지개가

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

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자리를 더듬으며

말 얻지 못한 꿈을 더듬으리라

♣ 사랑의 노래는 왜 그렇게 자주 되풀이되는가. 사랑의 노래는 왜 그렇게 오래 불려지는가. 이왕의 수많은 사랑 노래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는 무언가. 사랑은 왜 노래여야만 할까라는 문제와 맞물려 사랑은 숙제처럼 보인다. 사랑 노래는 마치 사람의 숫자와 비슷하게 있어야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누구나 제 사랑 노래는 하나 이상 있어야 할 운명인가 보다.

허수경은 아픈 사랑 노래를 부른다. 남도의 아지랑이 정서가 울컥 밴 노래이다. 는 이 사랑의 방법은 라는 후일담의 형식이다. 그게 더 아픈 것은 그 사랑이 환하고 아프다는 자기애에 가까운 위로가 있기 때문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가 청와대의 주요 정책과 경쟁자인 김민석 후보의 신천지 의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농기계 국내 1위 대동은 수익성이 악화한 중국 사업을 접고 대구 공장에 약 800억원을 투자하여 AI 도입 및 노후 설비 교체를 추진한다고 ...
정부가 농지 소유자의 직접 경작 여부 확인을 위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농촌 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조사 결과 불법 임대차 의심이 21...
한국 외환당국이 최근 원화 가치를 안정시키려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 우려가 배경으로 분석..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