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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학의 시와 함께]공터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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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공터의 사랑

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썩었는가 사랑아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

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간다

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고 아프다

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

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

공터에 뜬 무지개가

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

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자리를 더듬으며

말 얻지 못한 꿈을 더듬으리라

♣ 사랑의 노래는 왜 그렇게 자주 되풀이되는가. 사랑의 노래는 왜 그렇게 오래 불려지는가. 이왕의 수많은 사랑 노래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는 무언가. 사랑은 왜 노래여야만 할까라는 문제와 맞물려 사랑은 숙제처럼 보인다. 사랑 노래는 마치 사람의 숫자와 비슷하게 있어야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누구나 제 사랑 노래는 하나 이상 있어야 할 운명인가 보다.

허수경은 아픈 사랑 노래를 부른다. 남도의 아지랑이 정서가 울컥 밴 노래이다. 는 이 사랑의 방법은 라는 후일담의 형식이다. 그게 더 아픈 것은 그 사랑이 환하고 아프다는 자기애에 가까운 위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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