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 작업 부적절한 자세, 혹사당하는 당신의 목

"아이고 목이야" 20, 30대 '거북목 증후군'

▲노트북 등 휴대용 기기 사용자가 늘면서 거북목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모현철기자
▲노트북 등 휴대용 기기 사용자가 늘면서 거북목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모현철기자
▲넷북은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한 반면 자판과 화면이 작아 어깨를 웅크리고 작업을 하기 쉽다.
▲넷북은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한 반면 자판과 화면이 작아 어깨를 웅크리고 작업을 하기 쉽다.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넷북을 사용하는 직장인 김모(34'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씨는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늘 지적을 받는다. 최근엔 뒷목이 자주 쑤셔 업무시간에도 종종 주물러줘야 한다. 김씨는 "넷북의 작은 자판에 집중하다 보면 어깨와 목이 아프다"고 말했다. 미니 노트북인 '넷북'이 대학생과 20, 30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잘못된 자세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동아백화점에 따르면 요즘 넷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 넷북은 기존 노트북보다 훨씬 더 가볍고 크기가 작아 여성용 가방에도 쏙 들어갈 정도이다. 가격도 50만~80만원 정도로 노트북에 비해 저렴하다.

넷북 사용자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세는 '거북목 증후군'. 거북목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자세를 말한다.

넷북은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한 반면 자판과 화면이 작아 어깨를 웅크리고 작업을 하기 쉽다. 특히 지하철, 버스 등 컴퓨터를 놓을 받침대가 없어 무릎이나 가방 위에 놓고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자판에 집중하다 보면 어깨를 웅크리게 되고 목도 화면을 쫓아 점점 더 구부리게 된다. 오랫동안 이 자세를 유지하면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인 긴장상태에 놓여 늘어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뒷목과 어깨, 머리에 통증과 피로감이 나타난다.

거북목 증후군의 진단법은 매우 간단하다. 똑바로 선 뒤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 선을 그렸을 때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어야 올바른 자세다. 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cm 이상 떨어지면 이미 거북목 증후군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이며, 그 차이가 5cm 이상이면 거북목이 이미 와 있는 심각한 상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은 자세로 눈높이 정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모니터를 조절해야 한다. 모니터를 쳐다보기가 보다 쉬워지며, 목 뒷부분을 누르던 스트레스도 한결 줄어든다. 또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일어나 5분에서 10분 정도 서있거나 걷는 것도 좋다. 목을 수시로 스트레칭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올바른 자세를 취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수시로 구부러진 등을 곧게 펴고 어깨를 뒤로 젖히는 식으로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넷북뿐만 아니라 휴대폰이나 휴대용 게임기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 휴대폰은 크기가 넷북보다 더 작기 때문에 대부분 어깨를 오므리고 두 손으로 잡고 사용한다. 작은 화면을 더 잘 보려고 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눈 가까이에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당연히 눈과 어깨, 목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휴대용 게임기도 화면이 작아 근거리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근시 진행을 앞당길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게임을 하다 보면 흔들리는 화면을 집중해서 봐야 하므로 눈의 조절근에 무리가 생겨 눈이 피로해진다. 따라서 휴대폰과 PDA, 넷북 등 휴대용 기기의 액정 화면을 볼 때는 30㎝ 이상 간격을 떨어뜨려야 하며, 눕거나 엎드린 채 보지 않아야 한다. 사용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손수민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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