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장 또한 대구 교육을 챙겨야 하지 않나

대구 초'중'고의 기초학력 부진 학생 비율이 전국 7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학생은 1.28%로 인천의 0.04%보다 무려 32배나 높았다. 지난해 수능성적 공개에서 드러난 학력 부진이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학력 신장을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은 학생 수 대비 51.1%밖에 되지 않고, 만족도도 65.9%에 머물렀다. 한마디로 학교 교육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쉬쉬하면서 대책 없이 묻어두었던 것이 터진 것이다. 그동안 대구의 학력 저하는 명문대 진학률이나 개략적인 수능 성적 결과에서 여러 차례 지적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통계가 없어 '공공연한 비밀'일 뿐이었다. 타 도시가 대구를 뛰어넘어가도 과거의 영광만 파먹고 있었던 셈이다. 이제 드러난 현실은 대구의 교육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보여준다.

학력 부진은 교육청과 학교에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대구시의 무관심도 한몫을 했다. 통계에 따르면 국'공립고 1개교에 대한 지원이 전국 16개 지자체 가운데 15위로 경기도의 40% 수준이었다. 대구시의 사립고에 대한 보조금도 2천여만 원으로 경남의 16%에 지나지 않았다. 대구시장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교육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고 인재는 곧 그 도시의 경쟁력이다. 인재 키우는 데 소홀한 도시가 아무리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글로벌 도시를 지향한다고 떠들어봐야 헛구호일 뿐이다. 대구시장이 직접 나서 대구 교육을 챙겨야 한다. 전국 최저의 지원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교육청과 학교도 부산'광주를 배워서라도 명품 학교 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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