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대, 파출소 전환 미적미적

대구경찰청, 올 하반기 13곳 신청에 승인은 1곳 불과

파출소 부활을 통해 '풀뿌리 치안'을 확립하겠다고 밝힌 경찰의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시민들은 2003년 10월 경찰의 지구대 체제 전환 후 "방범망이 사실상 와해됐다"며 줄곧 파출소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파출소 전환은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하반기 파출소 13개소 승인 신청을 했으나 성서경찰서 두류파출소 1개소만 승인받아 11월 초 개소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은 누락된 12개소에 대해 내년 재신청을 통해 파출소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경찰청은 현재 37개 지구대, 6개 파출소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북경찰청은 2003년 지구대 체제 전환 후 농어촌 지역 신고출동 지연, 치안불안감 증대 등 문제점이 제기되자 2005년부터 파출소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2005년 10개, 2006년 2개, 2007년 1개, 2008년 9개의 파출소가 신설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올해에는 지난 6월 22일 17개의 파출소가 신설되는 등 연말까지 모두 41개의 파출소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파출소 전환이 늦어지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근무 강도 강화를 우려한 경찰의 반발 때문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선 경찰들은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인력확충 없이 파출소 전환 시 현 4조 2교대가 근무가 3조 2교대로 바뀌면서 노동강도가 세질 것"이라며 이를 재고해 줄 것을 경찰 수뇌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조 2교대는 주간·야간·비번·휴무 반복으로 적절히 피로를 풀 수 있는 근무 형태이지만, 변형 3조 2교대는 주간 3일·야간·비번·야간·비번·야간·비번 형태라 피로도가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정확한 치안수요 파악 및 본청 승인이 우선으로 현재 각 서마다 이를 파악 중"이라며 "파출소 전환시 근무 형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오히려 3조2교대를 원하는 경찰도 많다"고 주장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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