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조화를 이룬 포워드들이 분전했으나 2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맞아 89대97로 패했다. 전날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74대92)에 이어 2연패. 경기 초반 슛 난조를 딛고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4쿼터 들어 전자랜드의 반격을 저지하는 데 실패, 시즌 첫 승의 꿈이 날아갔다.
베테랑 정훈(197㎝), 오용준(193㎝), 김용우(194㎝), 허일영(195㎝)에다 이동준(200㎝)으로 이뤄진 오리온스의 포워드 진용은 준수한 편. 특급으로 꼽히는 선수가 없고 파워포워드 자리를 맡기에는 힘에서 밀린다는 점이 흠이지만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구성이다. 정훈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고 오용준은 3점슛, 김용우와 신인 허일영은 내·외곽에서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18일 오리온스의 포워드들은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추격전을 펼치는 데 앞장섰다. 오용준은 3점슛에만 치중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파고 들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지난 시즌 좀처럼 출장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2년차 김용우는 과감한 3점슛과 돌파 등 내·외곽을 오가면서 13점을 올렸다.
특히 정훈은 3점슛을 5개 시도, 4개를 넣는 등 16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는 자신보다 10㎝나 더 크고 훨씬 무거운 서장훈을 상대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였다. 1, 2쿼터에 14점을 넣은 서장훈은 정훈이 끈질기게 달라붙는 바람에 3쿼터에는 중거리슛을 5번 던졌으나 두 개만 넣는 데 그쳤다.
이날 오리온스는 포워드들이 분발, 초반 열세를 딛고 접전을 펼쳤다. 1쿼터에 14대27로 밀릴 때만 해도 대패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2쿼터에 들면서 반격에 나섰다. 서장훈(26점 9리바운드)에게 잇따라 중거리슛을 허용하면서도 정훈의 3점포에 이어 김용우가 연속으로 3점슛을 림에 꽂으며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오리온스는 3쿼터에 전자랜드의 득점을 17점으로 묶는 동안 31점을 몰아치며 69대6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용준, 정훈, 김용우가 번갈아 3점슛을 던지거나 상대 진영을 돌파해 슛을 꽂은 덕분. 정훈, 허일영의 3점포와 김용우의 돌파로 4쿼터 중반까지도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김성철, 박성진에게 3점포를 허용하고 아말 맥카스킬에게 골밑이 뚫리며 마지막에 무너지고 말았다.
한편 서울 삼성은 혼혈 귀화 선수 이승준(19점 13리바운드)과 테렌스 레더(15점 11리바운드)를 앞세워 울산 모비스를 72대69로 제압했다. SK는 부산 KT를 85대83으로 제쳤고 창원 LG는 94대87로 안양 KT&G를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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