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어고→자사고 전환 움직임 가속화

한나라 교육법 개정안 이달중 발의…"사교육 근절 안된다" 서상기 의원

외국어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전환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여야 의원 대부분이 외국어고를 사교육 폐해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외국어고를 특목고에서 자사고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입장을 같이했다.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요구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교육 당국이 연말까지 해법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외고 논란'에 불을 당겼다.

이철우, 정두언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외고를 자사고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이달 중 발의,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같은 교육과학기술위 소속의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대구 북을)은 19일 외고의 자사고 전환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법 개정을 통한 외고 폐지 등의 방법은 너무 과격하고 성급하다"며 "외고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역할을 했음을 부정하기 어렵지만 외고를 자사고로 전환한다고 해서 사교육을 잡을 수는 없다. 풍선효과와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은 20일 "외고는 사교육 폐해의 주범으로 특목고의 목적에 맞지않게 입시학원으로 전락, 외고 졸업자의 어문계열 진학자가 25%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외고 정책을 바로잡지 않으면 결코 사교육은 근절되지 않는다"며 자사고 전환을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두언 의원은 외고의 영어 듣기 시험 폐지 방침에 대해 "외고가 영어 듣기 시험을 포기한 건 외고임을 포기한 커밍아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어를 잘 가르치라고 설립한 학교가 선발권을 남용해 일류고가 된 것이라는 정치권의 시각을 바꾸지 않는 한 외고의 위상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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