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립 김천의료원 "경영개혁 약발…힘 납니다"

날개 단 김천의료원, 외래·입원환자 쑥쑥

김천 의료원이 신임 김영일 의료원장 부임 이후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경영을 위해 노사가 함께 발벗고 나서고 있다. 힘차게 새출발을 다짐하는 김천의료원 직원들. 사진 김천의료원 제공
김천 의료원이 신임 김영일 의료원장 부임 이후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경영을 위해 노사가 함께 발벗고 나서고 있다. 힘차게 새출발을 다짐하는 김천의료원 직원들. 사진 김천의료원 제공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도립 김천의료원이 점차 경영정상화를 이뤄가는 등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1921년 경상북도 지방공사로 출범한 김천의료원이 날로 앞서가는 의료환경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해 지난해까지 약제비, 인건비를 비롯해 무려 100억원에 이르는 악성부채에 짓눌리는 등 최악의 위기사태를 맞았다.

도는 지난 6월 의료원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실무진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하고 전 직원들에게 생존을 위한 비장한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김영일(55) 의료원장은 부임 즉시 토요일마다 병원문을 닫는 휴무제도를 바꿔 토요 근무제로 전환했다. 당시 노조의 심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끈질긴 대화를 통해 처음으로 '합의'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도 정무부지사 출신의 김 원장은 "정무부지사 시절의 각종 행정서비스 경험을 의료원 경영에 접목시키면 못할 게 없고, 안될 게 없다고 믿는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김천의료원이 회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래와 입원환자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외래환자는 최근 하루 최고 850명으로 종전보다 30~40%나 늘었고, 입원환자도 110~130개 병상 수준이던 것이 최대 가용병상 수준(175개 병상)에 육박하는 160~170개 병상을 채우고 있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 7~9월까지 3개월 동안 진료인원(1만명)과 진료수입(20%)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천의료원의 한달 전체수입 가운데 60~70%가 인건비로 나가는 점을 감안,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시점까지 의료원장 스스로 연봉의 50%를 반납하고 있다.

직원들도 토요근무수당 반납과 무급휴직제도 도입 등으로 연간 전체 인건비의 12%인 총 6억8천만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의료원은 또 응급실 전문화, 5분 내 응급환자 곁으로 달려갈 수 있는 의사숙소 건립, 의료진들의 쉼터인 옥상 공원화, 첨단의료시설 확충, 노사 상생을 위한 상시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김 원장은 "김천의료원은 2011년부터 흑자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김천혁신도시 건설에 맞춰 혁신도시 분원도 구상 중인데, 이럴 경우 400개 병상 규모로 경북 서부지역의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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