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說 끓는 '대북극비접촉說'…이상득측 부인

北 김양건 방중 행적 아리송

이상득 한나라당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과 최근 비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진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문이 확산되자 이 의원측은 즉각 사실을 부정했지만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외유 일정이 베일에 가려져 회동 여부에 대한 소문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21일 귀국한 이 의원은 비밀 회동에 대해 "15~16일 인도에서 국감을 진행하던 중 인도네시아로 가달라는 부탁을 받아 18일 출국해 인도네시아 의회 관계자와 교민을 만나는 행사에 참석했다"며 "김양건 부장을 알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17일과 18일 국감은 주일본·주튀니지 대사관을 상대로 현지에서 열린 국감이기 때문에 굳이 인도네시아로 갈 필요가 없었고, 16일 인도에서 갑자기 귀국한 이유도 석연찮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이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김양건 부장이 15일 오전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수행원과 남북 관계 실무 총책인 원동연 아태위원회 실장만을 대동한 채 귀빈실이 아닌 일반 출국장을 통해 공항을 빠져 나간 것도 의문이다. 이 모습은 20일 오전 국정감사를 위해 중국에 머물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과 한나라당 김충환 황진하 의원에 의해 베이징 공항에서 포착됐다.

한나라당 정보위 관계자는 "이 의원이 갑자기 북측 인사와 만날 일은 없다"면서 "혹시 만났다면 남북 정상회담이 유일한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