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6시 30분 영주 가흥동 서천변 삼판서 고택. (사)소수예원이 주관한 풍류음악회(사진)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공연팀의 연주와 노래, 춤사위를 즐기며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 젖어 들었다.
이날 음악회는 고려 말, 조선 초에 걸쳐 세 판서(정운경, 황유정, 김담)가 살았던 삼판서 고택(전톡가옥)에서 영남국악관현악단의 줄풍류 연주를 시작으로 김주호씨의 남창가곡, 김남은씨의 거문고산조, 오주신씨의 살풀이, 주운숙(창)·심익찬(고수)씨의 판소리 공연 등이 펼쳐졌다.
김홍일(47)씨는 "우리 가락과 흥이 깊어가는 가을밤과 어우러진 모습에서 조선 선비들의 풍류를 만끽할 수 있었다"며 "조상의 멋과 흥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반겼다.
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회에 걸쳐 매주 토·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개최하는 풍류음악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선 선비들이 풍류음악을 즐겼던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4개 장소를 선정해 마련하고 있는 것.
특히 이 공연은 옛 선비들의 풍류음악을 재현하는 행사로, 무대장치를 최소화하고 자연미는 최대한 살리고 있다.
(사)소수예원은 2009가족사랑 국악한마당, 농어촌다문화체험캠프, 순흥초군청 재판마당놀이, 대보름 달집태우기(무섬마을), 경로음악회, 청소년을 위한 국악과 전통예절 지도 등 우리의 가락과 전통문화 전승에 힘써오고 있다.
김준년(50) 소수예원 대표는 "한국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선비의 고장에 걸맞은 음악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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