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과 베트남은 가까운 친구가 됐다."(이명박 대통령) "친구가 아니다. 그 이상이다. 우리는 형제다. 이 대통령께서는 저보다 연배가 위이므로 형이고 저는 아우다. 김윤옥 여사님은 저의 형수님이 되시는 것이다."(응웬 밍 찌엣 주석)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베트남 정상의 21일 만찬에서 오간 대화는 보다 긴밀해진 양국 관계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최근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법안이 우리 국회에 제출되면서 촉발됐던 양국 간의 갈등 기류도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두 정상은 베트남산 보드카를 서로 따라주고 잔을 부딪치며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찌엣 주석은 "양국 관계가 발전한다면 먼저 서로 이해하는 단계에서 신뢰하는 단계, 나아가 서로 사랑하는 단계가 될 터인데 두 나라는 사랑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 같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이 "한국 이주 베트남 여성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어머니 나라' 말을 잊지 않도록 베트남어 교과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하자 찌엣 주석은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이 한국의 화산 이씨여서 베트남 국적을 부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윤옥 여사는 이날 하노이 108군중앙병원을 찾아 한국 기업 후원으로 얼굴기형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베트남 어린이들을 문병했다. 김 여사는 앞서 한국학교를 방문, 수업을 참관한 뒤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김 여사는 "꿈을 욕심이 아닌 비전으로 가지면 글로벌 시대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며 "작은 일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어려운 일 끝에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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