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육교가 철거 대상은 아니다. 도로 폭이 넓거나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 육교는 횡단보도 대체가 불가능하다. 어린이보호구역 역시 육교 철거에 신중해야 한다.
다만 대구에는 지은 지 20년이 넘거나(13개소), 굳이 짓지 않았어도 될 육교가 부지기수다. 대구시가 전수 조사에 나서 철거 대상과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구청에 모든 철거 책임을 미룬 사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동구 1곳, 북구 1곳, 서구 3곳 등 5곳에서 육교가 철거됐다.
반면 부산시 경우 이미 시내 144개 육교에 대한 노후도 및 보행 환경 조사를 끝냈고, 2011년까지 단계적 철거 계획을 세웠다. 14일 부산 중앙로. 지난달 2개 육교 철거 후 주민들은 한결같이 "후련하다"고 했다. 횡단보도 주변은 보행자들로 북적거리고, 파란색 보행 신호가 떨어질 때마다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횡단보도 주변 한 옷가게 사장은 "육교가 철거되고 보행자 수가 2, 3배 늘었다. 매상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좋아했다. 다른 주민들은 "중앙로 시야가 확 트여 속이 다 시원하다"며 "무단횡단 사고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진성(54)씨는 "나이 든 사람들은 육교를 오르내리기 힘들다"며 "관절염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는데 지금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상준·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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